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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중엄의 악양루기: 선우후락 정신과 문학적 가치의 정수

by 블로그블고 2025. 2. 3.

범중엄의 악양루기는 중국 문학사에서 빛나는 작품으로, 그의 철학적 사상과 문학적 기교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이 글은 단순한 경관 묘사를 넘어 깊은 정치적,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악양루기 관련 프로그램 한 장면
@유튜브_ CCTV百家讲坛官方频道 인용

品读中华经典诗文7 《岳阳楼记》的密码 从未去过岳阳楼的范仲淹 为什么能写出惊艳千古的《岳阳楼记》?20220414 | CCTV百家讲坛官方频道

 

범중엄(范仲淹, 989~1052)은 북송 시대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정치가, 사상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악양루기(岳陽樓記)는 중국 4대 누각 중 하나인 악양루를 배경으로 쓰여졌으며, 그의 철학적 깊이를 잘 보여주는 명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악양루기의 배경은 경력 4년(1044년) 봄, 범중엄의 친구 등자경(滕子京)이 파릉군(巴陵郡)의 태수로 부임하면서 시작됩니다. 등자경은 악양루를 중수하고 범중엄에게 이를 기념하는 글을 부탁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기념문이 아닌, 범중엄의 깊은 철학과 정치적 이상을 담아낸 걸작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작품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악양루의 아름다운 경관을 묘사하는 부분, 둘째, 날씨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과 그에 따른 인간의 감정 변화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셋째, 작자의 철학적 사상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경관 묘사에서 범중엄은 동정호(洞庭湖)의 광활함과 변화무쌍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衔远山, 吞长江, 浩浩汤汤, 横无际涯"(먼 산을 물고 장강을 삼키며, 넓고 넓어 끝없이 펼쳐져 있다)라는 구절은 동정호의 웅장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대비를 통해 범중엄은 인간 감정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음산한 날씨에는 "去国怀乡, 忧谗畏讥"(고국을 떠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모함을 걱정하고 비난을 두려워한다)와 같은 우울한 감정을, 화창한 날씨에는 "心旷神怡, 宠辱偕忘"(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상쾌해져 영화와 치욕을 함께 잊는다)와 같은 밝은 감정을 대비시킵니다.

 

 

철학적 사상의 정수는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不以物喜, 不以己悲"(물건으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은 범중엄의 초연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先天下之忧而忧, 后天下之乐而乐"(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한다)라는 유명한 구절은 그의 정치적 이상과 책임감을 잘 나타냅니다.

 

 

이 구절들은 단순히 개인의 감정이나 물질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백성과 국가를 위한 진정한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범중엄은 개인의 영달이나 안위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며, 이는 오늘날의 지도자들에게도 큰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악양루기의 문학적 가치는 그 표현 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범중엄은 아름다운 경관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동시에 사회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대비법을 사용한 문장 구성, 풍부한 어휘와 운율감 있는 문장은 이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 문학적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범중엄이 제시한 이상적인 지도자상, 즉 개인의 영달보다는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先天下之忧而忧, 后天下之乐而乐"라는 구절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범중엄의 악양루기는 단순한 산문이 아니라, 그의 철학과 문학적 재능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이 글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헌신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또한, 아름다운 경관 묘사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중국 문학사에서 빛나는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악양루기를 통해 우리는 천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범중엄의 깊은 사상과 문학적 재능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岳阳楼记》是北宋文学家范仲淹的一篇传世佳作,全文:

庆历四年春,滕子京谪守巴陵郡。越明年,政通人和,百废具兴。乃重修岳阳楼,增其旧制,刻唐贤今人诗赋于其上。属《岳阳楼记》는 북송 시대의 문학가 범중엄(范仲淹)

이 지은 명문으로, 그 전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문 및 해석

庆历四年春, 滕子京谪守巴陵郡。越明年, 政通人和, 百废具兴。乃重修岳阳楼, 增其旧制, 刻唐贤今人诗赋于其上。属予作文以记之。

 

경력 4년(1044년) 봄, 등자경이 강등되어 파릉군의 태수가 되었다. 이듬해가 되자 정사가 순조롭고 백성들이 화목해져 모든 일이 흥성하였다. 이에 악양루를 중수하고 옛 규모를 확장하여 당나라 현인들과 당대 사람들의 시부를 그 위에 새겼다. 나에게 글을 지어 이를 기록하게 하였다.

 

 

予观夫巴陵胜状, 在洞庭一湖。衔远山, 吞长江, 浩浩汤汤, 横无际涯; 朝晖夕阴, 气象万千。此则岳阳楼之大观也, 前人之述备矣。然则北通巫峡, 南极潇湘, 迁客骚人, 多会于此, 览物之情, 得无异乎?

 

내가 보기에 파릉의 빼어난 경치는 동정호 하나에 있다. 먼 산을 물고 장강을 삼키며, 넓고 넓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침에는 밝고 저녁에는 어두우며 그 모습이 천변만화하다. 이것이 바로 악양루의 장관이니, 앞 사람들이 이미 상세히 묘사하였다. 그러나 북으로는 무협과 통하고 남으로는 소상에 이르니, 유배된 관리와 시인들이 많이 이곳에 모여드는데, 경물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어찌 다르지 않겠는가?

 

 

若夫淫雨霏霏, 连月不开, 阴风怒号, 浊浪排空; 日星隐曜, 山岳潜形; 商旅不行, 樯倾楫摧; 薄暮冥冥, 虎啸猿啼。登斯楼也, 则有去国怀乡, 忧谗畏讥, 满目萧然, 感极而悲者矣。

 

만약 비가 끊임없이 내려 몇 달 동안 개지 않고, 음산한 바람이 울부짖으며 탁한 물결이 하늘을 치솟으면, 해와 별은 빛을 감추고 산은 형체를 감춘다. 상인과 여행객은 다니지 않고, 돛대는 기울고 노는 부러진다. 어스름한 저녁에는 호랑이 울부짖고 원숭이 울부짖는다. 이때 이 누각에 오르면 고국을 떠나 고향을 그리워하고, 모함을 걱정하고 비난을 두려워하며, 눈앞에 가득한 쓸쓸함에 감회가 극에 달해 슬퍼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至若春和景明, 波澜不惊, 上下天光, 一碧万顷; 沙鸥翔集, 锦鳞游泳; 岸芷汀兰, 郁郁青青。而或长烟一空, 皓月千里, 浮光跃金, 静影沉璧, 渔歌互答, 此乐何极! 登斯楼也, 则有心旷神怡, 宠辱偕忘, 把酒临风, 其喜洋洋者矣。

 

봄바람 화창하고 경치 밝아 물결 잔잔하고 하늘과 물이 한 빛으로 만 이랑에 펼쳐지면, 갈매기는 날아들고 물고기는 헤엄치며, 물가의 난초와 물가의 창포는 울창하게 푸르다. 혹 긴 안개 걷히고 밝은 달이 천리를 비추면 물결에 빛이 춤추고 고요한 그림자는 옥처럼 잠기며, 어부의 노래 서로 화답하니 이 즐거움이 어찌 다하랴! 이때 이 누각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상쾌해져 영화와 치욕을 함께 잊고 술잔을 들고 바람을 마주하며 기쁨에 넘치는 이가 있을 것이다.

 

 

嗟夫! 予尝求古仁人之心, 或异二者之为, 何哉? 不以物喜, 不以己悲; 居庙堂之高则忧其民; 处江湖之远则忧其君。是进亦忧, 退亦忧。然则何时而乐耶? 其必曰: "先天下之忧而忧, 后天下之乐而乐"乎。噫! 微斯人, 吾谁与归?

 

아! 내가 일찍이 옛 어진 이의 마음을 구하니, 혹 이 두 가지와 다를 것인데, 어째서인가? 물건으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으며, 조정의 높은 자리에 있으면 백성을 걱정하고, 강호에 멀리 있으면 임금을 걱정한다. 이에 나아가도 걱정이요, 물러나도 걱정이다. 그렇다면 언제 즐거울 수 있겠는가? 반드시 "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한다"고 말할 것이다. 아! 이러한 사람이 아니면 내 누구와 함께 돌아가리오?

 

时六年九月十五日。경력 6년(1046년) 9월 15일.

 

 

이 글은 범중엄이 친구 등종량의 요청으로 악양루 중수를 기념하여 쓴 것입니다. 작품은 악양루의 아름다운 경관을 묘사하면서, 서로 다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를 대비적으로 보여줍니다.

 

범중엄은 단순히 경관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드러냅니다. "不以物喜, 不以己悲"(물건으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은 그의 초연한 태도를 보여주며, "先天下之忧而忧, 后天下之乐而乐"(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한다)는 그의 정치적 이상과 책임감을 잘 나타냅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문장과 깊은 철학적 사상으로 중국 문학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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